한화, HSD엔진 인수 효과

한화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엔진 기업도 인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. 원래는 STX엔진 인수전에 참여하는 듯했지만 최근 HSD엔진으로 눈을 돌려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.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겠습니다.

 

◇ HSD엔진

기본적으로 조선 선박 및 발전소용 엔진 전문기업으로, 친환경 기자개 및 발전 설비 생산도 가능한 기업입니다. 주요 산업으로는 역시 조선 산업의 핵심 기자재인 대형 선박용 엔진 제작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. 그리고 그 외에도 엔진 부품 판매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며, 디젤 엔진을 활용한 내연 발전 시설을 건설 공급하기도 합니다. 

 

• 통상 업계에서도 HSD엔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는 편인데요. 이유는 엔진 설계부터 생산, 판매, 사후 관리 등으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업체이기 때문입니다.
• 이력으로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선박용 이중 연료 엔진 상용화를 이루었고, 독자 기술로 친환경 탈질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.
• 주요 제품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'저속 디젤 엔진', '중속 디젤 엔진', '디젤 발전소', '부품 사업'입니다.

참고

HSD엔진의 주 고객사는 한국과 중국의 초대형 조선소입니다. 지난해 3분기 말 기준, 매출 비중은 대우조선해양 25%, 삼성중공업 19.8%, 중국 양쯔장조선 그룹 장쑤뉴양쯔 15.8%, 뉴타임즈십빌딩 5.9% 등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. 현재는 글로벌 2위 자리 올라있고, 글로벌 점유율은 20%를 차지하고 있습니다. 또한 지난 2021년~2022년 조선업계 새로운 계약이 늘면서 수주 잔고가 2조 3494억 원으로 커진 상황입니다. 즉 향후 약 2년 치 일감을 미리 확보한 것입니다.

 

• 올해(2023년) 들어서도 삼성중공업과 중국 대형 조선소들로부터 2000억 원대 물량을 수주 잔고에 추가하였습니다.

 

◇ 한화와 HSD엔진

HSD엔진이 한화 그룹 품으로 가면 선박용 엔진 및 친환경 기자재 등을 통해 조선 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. 그 이유는 한화 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이어 HSD엔진을 인수함으로써 조선 분야 수직계열화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또한 기존에 인수전에 참여하려고 했던 STX중공업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.

 

• 수직계열화? 간략하게는 한 제품에 대한 생산부터 판매까지 필요한 기업들을 계열사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.
• 이로서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가 인수하는 HSD엔진을 통해 엔진 및 핵심 기자재 기술 및 부품 공급망으로 조선업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. (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 지분 52.07%를 보유)
• 참고로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%를 보유하고 있는 승계구도 핵심 회사입니다.

 

문화일보 사진 참조 (한화 제공 사진)

 

◇ 인수 절차

한화임팩트는 16일 HSD엔진 지분 총 33%(2269억 원)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(MOU)를 체결했습니다. 한화임팩트는 HSD엔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로 신주 14%를 인수하고, 구주로 19%를 매수하게 됩니다. 이와 관련해 HSD엔진은 17일 주당 7520원에 신주 1190만 3148주(보통주)를 발행, 제 3자 배정 대상자 환화임팩트로 공시한 바 있습니다.

 

• 양해각서(memorandum of understanding, MOU)? 간략하게는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당사자 간 합의 내용을 기록한 문서입니다.
• 이번주부터 바로 실사를 시작해 4월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. 그리고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작업 마무리할 계획입니다.
• 인수 절차를 조금 더 상세하게 살펴보면 17일에는 HDS엔진의 현 최대주주인 인화정공으로 부터 HSD엔진 주식 1544만 2480주(21.58%)를 1374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. 그리고 HSD엔진과는 신주인수계약에 대한 양해각서(MOU)를 체결하고 신수 1190만 3148주를 859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도 하였습니다.
• 참고로 한화 그룹 '대우조선해양' 인수 자금도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들(한화임팩트 포함)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부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. (대우조선해양 인수는 3~4월 중 완료됩니다.)

참고

한화는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자체 생산 기술력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영위할 수 있는 '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' 제공 가능해집니다. 이로서 한화 에너지 설비 분야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해 볼 수 있고, 해양 분야 탈탄소화에 따라 주목받는 '선박용 친환경 엔진' 개발 역량도 강화할 수 있게 됩니다.

 

• 대표적인 예로 한화임팩트 산하의 'PMS(가스터빈 개조회사)' 기술과 HSD엔진 제조 역량을 결합해 암모니아,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을 생산할 계획입니다.

 

대우조선해양 대표 이사와 사업 분야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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